[프로농구]기세등등 삼성 고개숙인 동양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8시 35분


‘시작이 반일까.’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팀 당 9게임을 치른 1라운드를 마감하고 25일부터 2라운드에 들어간다. 첫 단추를 잘 꿴 팀은 계속 상승세를 타겠다는 각오이며 게걸음을 치거나 아직 발걸음조차 제대로 떼지 못한 구단은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1차 전력탐색을 끝내고 맞붙는 2라운드에서는 더욱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첫 끗발’의 힘〓1라운드에서는 1위 삼성(8승1패)과 LG(7승2패)의 기세가 매서웠다. 삼성은 ‘베스트5’ 전원이 고른 기량으로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이기는 데 익숙해지면서 선수 전원이 자신감에 차 있어 2라운드에서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LG는 1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세 자릿수 평균 득점인 103.6점의 화끈한 공격 농구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변칙 용병술과 조성원 조우현 이버츠를 이용한 세트오펜스에 대한 다른 팀의 견제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고공비행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명가’ 재건〓4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현대는 1라운드에서 4승5패로 공동 5위에 그쳤다. 하지만 특급 용병 맥도웰이 점차 예전의 위력을 떨치고 있으며 이상민 추승균 등 ‘토종 파워’도 강해 상위권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 전통의 명문 기아도 최장신(2m8) 용병 스펜서와 김영만 강동희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승수 쌓기에 나선다.

▽부상주의보〓주전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공든 탑’도 가볍게 허물어 버린다.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서장훈이 손가락 골절로 빠져 골 밑에서의 힘겨운 싸움이 불가피하다. 또 9전 전패의 수모를 당한 동양은 가뜩이나 허약한 조직력에 전희철이 부상으로 빠져 공격력에 구멍이 뚫렸다.

시즌 개막 직전 다쳐 ‘개업휴업’상태인 골드뱅크 용병 매덕스는 2라운드 중반인 12월 중순경 가세해 진효준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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