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정호/수능 너무 쉬워 고생한 학생 허탈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8시 28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리 아이는 분노와 절망감 속에 빠져 지내고 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것 같아 지켜보고만 있다. 3년 간의 학교생활은 말 그대로 고행이었다. 아파도 병원에 가는 시간이 아까워 참고, 커피를 마셔가며 새벽까지 공부했다. 하지만 지금 남은 것은 허망함뿐이다. 차라리 놀면서 적당히 공부했더라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처럼 변별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쉬운 문제에 배점이 크고 어려운 문제에 배점이 작다는 건 해외토픽감이다. 노력한 만큼 대우받을 수 있는 사회가 아쉽다.

최정호(경기 광명시 철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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