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반등세 주춤 …환율 상승영향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1시 49분


삼성전자 반등으로 지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다가 달러화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서 주가 반등력이 약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관망세 속에서 한동안 40억원 수준의 순매도로 매도규모가 적었으나 환율변동성 확대로 순매도 규모를 110억원으로 다소 증가시켰다. 그러나 코스닥에서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23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나스닥 급락 속에서 7포인트 떨어진 515대로 출발한 뒤 반도체값 반등에 따른 삼성전자 상승세로 장중 2포인트대까지 낙폭을 줄였다가 환율상승 소식으로 다시 내려 오전 11시35분 현재 6.74포인트 하락한 515.5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를 받쳐주던 삼성전자는 15만9000∼16만원대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상승률이 1%대로 둔화됐고, 현대전자(7120원)도 3% 이상에서 2% 이하로 상승폭이 줄었다.

달러화는 어제 1170원대에서 1180원을 돌파, 오전 11시35분 현재 1185.50원으로 전날보다 8원(0.68%)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중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증권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환율 상승과 변동성 확대로 주식시장의 반등력이 약화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연구위원은 “국내 구조조정 지연 속에서 환율 급등과 외국인들의 순매도로 지수 반등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가격 동향과 삼성전자의 지수반등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출업체 등이 환율상승으로 네고를 지연하는 등 시장 물량이 줄어든 상태”라면서 “역외매수세들이 부분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급등이 주춤하고 있으나 1180원에 올라선 상태여서 향후 1180∼1200원대의 거래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시장에서 한국과 대만은 증시 약세로 추가적인 헤지매수세가 예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시장에서 대만달러는 중앙은행의 매도개입으로 달러강세가 다소 주춤하고, 가권지수는 반도체 강세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은 110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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