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세어민 "손 놓았다"…적자로 조업포기 속출

  • 입력 2000년 11월 23일 00시 22분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동해안 일대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데다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크게 올라 영세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포항 및 영일 수협이 집계한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의 어획량은 2만3285t에 어획고는 632억30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2899t, 746억9200여만원에 비해 어획량은 29.3%, 어획고는 15.4%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 어종인 오징어의 경우 1만2649t으로 지난해(1만9354t)보다 34.7%나 감소했고 멸치는 2분의1로 줄었으며 잡어 36.1%, 문어 11.2%, 꽁치는 4.7% 각각 덜 잡혔다.

특히 지난달부터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드럼(200ℓ)당 5만7939원에서 6만5340원으로 12.7%나 인상돼 가뜩이나 어려운 영세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영세 어민들은 적자 출어를 견디지 못해 배를 각 항포구에 묶어둔 채 고기떼가 몰려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연안에서 주로 오징어와 잡어를 잡고 있다는 이모씨(55·북구 두호동)는 “올해는 조류변동이 너무 심해 고기떼가 먼바다로 흩어져 벌이가 형편없다”고 푸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어군형성을 좌우하는 냉 온수대의 변화가 잦아 주 어종인 오징어떼마저 먼바다나 남해안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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