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SBS스킨스게임]가르시아 버디 하나에 6만달러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34분


8월 ‘빅혼 대결투(홀매치플레이)’에서 세계 최강 타이거 우즈를 꺾은 ‘스페인의 골프 신동’ 세르히오 가르시아(20)는 역시 ‘승부사’였다.

21일 경남 양산 아도니스CC에서 벌어진 SBS인비테이셔널골프 스킨스게임(총상금 18만달러).

[표]
○SBS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 성적

가르시아는 단 두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9만5000달러의 상금을 차지하며 우승했다.

정규 18개홀 경기가 끝난 결과 4명의 출전선수가 획득한 상금은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6만달러, 가르시아 3만5000달러, 최경주 2만5000달러였고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는 한푼도 차지하지 못한 상황.

그런데 주인을 찾지 못하고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누적된 상금은 6만달러. 최종 승부는 결국 18번홀(파4·446야드)에서 벌어진 연장 첫 홀에서 갈렸다.

파네빅은 티샷과 두번째 샷이 잇따라 벙커에 빠지고 마루야마는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지면서 일찌감치 우승권에서는 탈락했다.

결국 홀컵 4m와 4.3m에서 각각 투온시킨 최경주와 가르시아의 퍼팅싸움으로 압축된 상황.

이윽고 가르시아의 버디퍼팅은 홀컵 가장자리에 멈춰서는 듯 싶더니 홀컵으로 빨려 들어간 반면 심적 부담을 안은 최경주의 버디퍼팅은 홀컵을 외면하고 말았다.

가르시아는 이날 쌀쌀한 날씨와 한국그린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전반에는 온그린샷을 버디거리에 붙이지 못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유일하게 버디거리인 홀컵 1m30 지점에 레귤러온(3온)시킨 13번홀(파5·512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한꺼번에 3만5000달러를 벌어들이며 숨통을 튼 가르시아는 결국 연장 첫 홀에서 찾아온 두 번째 기회에서 올 시즌 미국PGA투어 랭킹 4위(1.733타)의 ‘고감도 퍼팅’으로 버디를 낚아 대회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최경주는 그린에지에서 퍼터로 친 세 번째 샷으로 행운의 버디를 잡으며 첫 홀을 승리로 장식하는 등 홀마다 세계적인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전해 한국남자프로골퍼 사상 첫 미국PGA투어 정규멤버의 체면을 지켰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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