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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1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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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김용수(40). 마침내 16년간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었다. 노병이 '전설'이 되는 순간. 불혹의 나이에도 '씽씽투'를 날렸던 '늘 푸른 소나무'.
수많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열심히 하겠다"는 뻔한 그의 말은 다른 선수와 다른 그 무엇이 있었다. '열심히'를 몸으로 보여준 그의 자기관리는 지독할 정도로 철저했다.
김용수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 두번이나 뽑혔다. 최우수 구원투수상 세차례, 최다승 최우수 승률상을 받는 등 마운드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금은 떠나야 할 때"라며 의연히 유니폼을 벗은 그는 미련 때문에 자리에 연연하며 오욕을 뒤집어쓴 이들을 부끄럽게 한다.그는 장수비결을 이렇게 말한다.
"힘들다고 느낄 때까지 연습하라. 그것이 쌓여 내 실력이 된다."
백척간두 진일보, 벼랑 끝에서 꽃피는 삶도 있다.
최영록/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