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역외매수와 업체네고간에 공방...당국의지가 관건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0시 46분


역외매수세와 업체네고간에 수급공방이 펼쳐지며 달러화가 1144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9시48분 1144.70까지 상승했던 달러화는 '현재의 환율상승이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써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라는 외환당국 발언으로 10시14분 1143.70으로 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의 발언이 매물을 동반한 강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기보다 환율급등세를 잠시 둔화시키는 '립서비스'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되자 다시 1144.40으로 반등하고 있다.

지난주말 장마감을 앞두고 1140원대에서 유입된 역외매수세는 환율추가상승을 예상하는 신규매수세로 알려졌으며, 일부 해외투자은행들의 경우 40억달러가량의 기존 매집분 환차익 제고를 위해 1170∼1180원을 목표로 추가적인 매수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정부당국이 경기진작을 위한 무역흑자규모 확대를 원한다면 현재의 시장파워를 인정하면서 단지 스피드만 조절하면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1145원이 돌파되면 수개월간 지속됐던 박스권 거래패턴이 무너지는 것이고 1150원마저 돌파되면 '환위기'가 거론되면서 신규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환율급등을 원치 않는다면 현 시점에서 강도높은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이미 박스권이 상향돌파된 것이며 반락시마다 추격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면서 "당국이 시장흐름을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중장기 환율방향을 아직도 원화절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환율이 추가상승하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며 당국이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