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나를 사세요"…FA시장 달아오른다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36분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핫이슈’인 자유계약선수(FA)시장이 열렸다.

올해까지 규정요건인 10시즌을 채운 13명의 선수들 가운데 FA등록 마감일인 19일까지 자유계약선수 신청을 한 선수는 김기태 김상진(이상 삼성) 장종훈 강석천(이상 한화) 홍현우(해태) 조계현(두산) 등 6명.

이들은 자유계약 공시일인 22일부터 2주간 소속구단과 1차 협상을 한 뒤 계약이 안 되면 12월31일까지 타구단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올 FA시장에 나온 6명의 장단점은 뭘까.》

▽김기태(31)〓최대 거물. 장단타를 두루 때려낼 수 있는 타격능력을 갖춘 데다 리더십까지 있어 감독들이 선호하는 선수다. 쌍방울의 간판으로 활약하다 지난해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쌍방울 대신 뛰어든 SK가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SK는 “옛 정을 생각해 우리 팀으로 오라”고 난리. 하지만 베팅액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삼성이 ‘돈싸움’에서 질까?

▽홍현우(28)〓수비는 별로지만 파괴력 있는 공격력이 강점. 게다가 찬스에 강한 ‘클러치 히터’라 ‘영양가’가 높다. 나이도 FA치곤 많지 않아 4∼5년간은 중심타선에 놓고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타자. 홍현우는 “나를 잡으려면 20억원은 내놓아야 한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구단형편이 어려운 해태가 그를 붙잡기엔 버거울 듯.

▽김상진(30)〓볼 스피드는 140㎞도 채 안되지만 요령과 경험으로 헤쳐나간다. 에이스는 아니어도 3, 4선발 정도는 맡길 만하다.

▽조계현(36)〓많은 사람이 ‘한물갔다’고 평가했지만 삼성에서 쫓겨나 두산에서 옛 은사 김인식감독을 만나더니 새롭게 꽃을 피우고 있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한 걸로 봐선 아직 1, 2년간 선발로 제 몫을 해낼 투수. FA신청문제를 놓고 ‘실리’와 ‘의리’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실리’를 택했다. 연봉이 5400만원에 불과해 이적료 부담이 적다는 게 메리트.

▽장종훈(32)〓지난해 FA권리행사를 포기했다가 올해 자유계약신청을 했다. 이는 다른 팀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표현이라기보다는 한화와의 연봉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강석천(33)〓나이도 많고 투타에서도 두드러지진 않지만 꾸준한 베테랑이다. FA신청은 연봉협상용.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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