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문제 처리 지연 속 주가 이틀째 하락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5시 38분


미국 나스닥 급락과 현대건설 계동사옥 매각 난항으로 주가가 이틀째 약세로 마감했다.

17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나스닥 급락 영향 속에서 약세로 출발한 뒤 프로그램 매도에 묶이면서 장중 11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전날보다 3.78포인트(-0.68) 떨어진 551.26으로 마감했다.

선물 12월물은 내림세로 출발해 약세권의 좁은 거래폭을 보이다가 전날보다 0.75포인트(1.09%) 낮은 68.10으로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18포인트(0.22%) 하락한 80.68로 마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메릴린치의 반도체 제조업체 투자의견 하향조정에 따른 나스닥의 4% 이상 급락 영향으로 약세를 못면했다.

어제까지 현대차의 현대건설 지원 합의 속에서 긍정적이었던 현대문제가 현대중공업의 계동사옥 매입 거부로 또다른 어려움에 봉착하자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외국인들이 하룻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았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선물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1200억원이 넘게 출회되면서 장 내내 대형주가 발목잡히면서 약세가 지리하게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유동성 위기 일단락 분위기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현대건설 지원 소식으로 외국인들의 매도가 극성을 부리면서 현대차가 5% 가까이 하락했다. 계동사옥 매입 거부의사를 밝힌 현대중공업은 강세로 전환했다. 반면 자구안발표 지연 속에서 현대증권 등 현대관련주들은 대부분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가 자금시장 안정책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미 알고 있던 재료이고 퇴출우려감을 줄이는 수준에 그쳐 장세를 역전시키는 효과는 없었다.

동원증권의 이대호 차장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은 지켜냈다”면서 “그러나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 악화와 인플레 우려감으로 나스닥 3000 붕괴 조짐에 따라 월요일이 중요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3억2939만주, 거래대금은 1조5775억원으로 어제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락종목이 하한가 4개를 포함해 418개로 상승종목 386개(상한가 36개)를 웃돌았다.

코스닥 거래량은 2억8567만주, 거래대금은 1조4915억원으로 어제보다 다소 줄었으나 종목별 장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이 제한됐다. 하락종목이 278개(하한가 6개)로 상승종목 266개(상한가 51개)을 다소 앞섰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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