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서울 10차동시분양, 강남-강북권 '양극화' 극심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43분


서울지역 10차 동시분양 마감 결과 19개 단지 3135가구 모집에 1만7769명이 신청해 평균 5.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징적인 것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던 장안동 현대홈타운, 이문동 대림, 삼성동 I―파크 등 주요 단지가 미달사태를 보였고 강북 강서권 외곽 지역의 소형 단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대량 미달됐다는 점. 건설업체 무더기 퇴출 조치의 영향으로 내집 마련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청담동 대림, 화곡동 롯데 낙천대, 잠원동 금호베스트빌, 성내동 동원 2차 등 몇몇 인기 단지에 청약자가 대거 몰린 반면 11개 단지가 1순위에서 전평형이 미달되는 극심한 양극화현상을 보였다는 것도 특징적인 현상이다. 특히 청담동 대림의 경우 서울 1순위 모집에서 1만2810명이 몰려들어 평균 9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체 청약자의 72%를 끌어모았다. 이를 통해 확인된 것은 소비자들이 단순히 업체의 인지도만을 고려하기 보다는 업체의 경영상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기업구조조정 의지가 강력한데다 앞으로도 건설경기가 과거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할 때 최근의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여유돈 투자자라면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음달 초 실시될 서울 11차 동시분양에서는 대략 15개 단지 3000가구 정도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 삼성물산, 롯데 등 대형업체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강서, 강북권에 몰려 있어 강남권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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