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잡고 5연승 질주

  • 입력 2000년 11월 9일 18시 31분


‘판도변화의 전주곡인가?’

시즌 개막전까지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득점기계’ 앨런 아이버슨(26)의 활약을 등에 업고 미국프로농구(NBA) 2000∼2001시즌 들어 첫 5연승 고지에 올라서며 ‘돌풍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필라델피아는 9일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에서 아이버슨이 28점(8리바운드)을 꽂아 넣고 에릭 스노가 NBA입문 이후 개인 최고 득점인 23점을 보태 제리 스택하우스(36점)가 분전한 디트로이트를 103―94로 대파했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승리로 29개 팀 중 시즌 첫 5연승 고지에 올라서며 16년만의 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필라델피아는 2쿼터까지 무려 27점이나 리드했으나 스택하우스가 3쿼터에서만 16점을 성공시키는 ‘원맨쇼’를 펼친 디트로이트에 79―78로 쫓겼다. 이 위기상황에 종지부를 찍은 선수가 아이버슨. 4쿼터 시작과 함께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킨 아이버슨은 곧바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다시 점수 차를 83―78로 벌렸고 스노는 8분 동안 10득점하며 디트로이트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캐블리어스도 동부콘퍼런스 최강으로 꼽히던 뉴욕 닉스를 99―97로 꺾으며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2연패를 노리던 LA레이커스는 전날 휴스턴 로키츠전 패배에 이어 이날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서도 81―91로 패해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샌안토니오는 LA의 슈퍼스타 샤킬 오닐이 ‘NBA속의 WNBA(여자프로농구)팀’이라고 비꼬았던 팀. 하지만 오닐은 이날 샌안토니오아의 시즌 첫 대결에서 ‘트윈 타워’ 데이비드 로빈슨과 팀 던컨의 수비를 뚫지 못한 채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단 13점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으로 꼬리를 내려야 했다. 던컨은 이날 22점 17리바운드로 생애 158번째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