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부시 당선…韓美증시 '전통株' 뜬다

  • 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58분


7일 치뤄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그의 집권이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떤 형태로든 국내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해왔다. 최근의 한미 증시 동조화 현상에 따라 미 대선 직후 미국 증시에서 주목받는 업종이 우리 주식시장에서도 테마주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는 호재=부시 후보의 당선은 미국 증시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부시 후보는 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줄이고 1조3000억달러의 감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상대적으로 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의 최고경영진들은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선 결과가 발표된 후 미국의 주가 그래프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국내 증시에도 역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부에선 중동 사태 악화, 유가 재상승 가능성, 미국 기업들의 불투명한 수익전망, 달러화 강세 등 악재가 지뢰밭처럼 널려 있는 상황에서 대선 이후 미 증시의 향방을 벌써부터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증시의 향방을 가름하는 변수는 대선 결과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라는 지적이다.

▽미국과 국내 수혜 업종=부시 후보의 집권으로 미국과 우리 증시에서 전통주(株)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거전부터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부시=전통주, 고어=첨단주 라는 공식을 제시해왔다.

한국 경제 입장에선 첨단 기술에 대한 로열티 지급 문제가 불거지고 방위비 부담이 늘면서 국내 첨단 업종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약값에 대한 미국 정부의 통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여 미국내 제약주의 강세에 이은 국내 제약 관련 업종의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부시 후보의 당선은 국내에 통상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면서 미국 내수 위축과 함께 산업 보호 문제가 불거질 경우 대미 수출기업들의 주가에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고 전망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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