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기아 돋보인 용병술

  • 입력 2000년 11월 7일 21시 09분


농구 감독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선수 교체 타이밍을 제대로 짚어내는 것.

제 때 선수를 바꿔줘야 경기의 흐름을 제대로 탈 수 있으며 승리에도 그만큼 가까워진다.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동양과의 경기에서 기아는 바로 이 대목에서 승부를 갈랐다.

기아가 동양에게 53대55로 뒤진 3쿼터 2분4초. 포인트가드 하상윤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김영만에게 어이없는 패스미스를 했다.

어림없이 날아가는 공을 잡으려다 코트에 나자빠지기까지 한 김영만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7차례 동점을 반복한 접전에서 기아는 자칫 맥이 풀리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기아 박수교 감독은 여지없이 하상윤을 빼고 벤치에서 쉬고 있던 강동희를 투입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강동희는 코트에 들어가자마자 질풍같은 레이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강동희가 들어가면서 뻑뻑하던 기아의 조직력이 매끄러워졌고 김영만 송태영으로 연결되는 속공도 위력을 발휘했다.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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