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주가/하한가]추징금 고액미납자 전두환-노태우씨

  • 입력 2000년 11월 7일 15시 48분


"시몬, 너는 들리느냐. 저 '배째라'는 소리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청와대에 진격한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 퇴임 뒤 '철창 동기'였던 두분. 동기의 끈끈한 우정인지 배짱 하나는 국보급임을 보여주고 있다.

10억원 이상 추징금 고액미납자 91명의 명단에 그분들이 또 나란히 끼었다.

전두환씨는 추징금 2205억원 중 14%인 313억원만 납부해 2위. 노태우씨는 2628억원 중 66%인 1744억원을 냈다.'강건한' 전씨와 '심약한' 노씨의 양면이 여기서도 보인다.

'집달리' 법무부 관계자는 "추징금은 벌금과 달라 미납하더라도 노역장에 유치할 수 없다"며 "강제집행을 하고 있으나 재산을 미리 빼돌린 경우 환수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법이 정한 통치권과 국민의 의무를 눈알 부라리며 강조하던 그분들. 퇴임과 동시에 이를 까먹은 것은 화장실 다녀온 뒤의 심보와 비슷하렷다.

'하한가' 첫 종목으로 그분들을 모시게 됐으니 이제 장세는 바닥을 치고 올라오려나?

최영록/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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