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2000 민원봉사대상 수상 여수시청 정경복씨

  • 입력 2000년 11월 7일 02시 27분


“저보다 더 훌륭한 공직자가 많은데 이런 큰 상을 받게돼 부끄럽습니다.”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2000 민원봉사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전남 여수시청 공영개발과 정경복(丁京福·42·행정8급·사진)씨. 89년 일용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청내에서 ‘고집쟁이’로 통한다.

수년째 출퇴근시간에 교통사고가 잦은 초등학교나 아파트단지 앞에서 교통지도를 하고 밤이면 우범지대에서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정씨는 청내에서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유일한 공무원이다.

가뭄이 극심했던 92년 여름 도심을 관통하는 수도관이 파열돼 고지대 급수가 중단됐을 때 일주일간 노숙하며 선원동 일대 1230여세대에 식수를 직접 공급했던 일화는 지금도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96년 여천동사무소에 근무할 당시 산불로 무선산이 민둥산으로 변하자 자신이 직접 나서 900여평의 야산에 동백나무를 심어 꽃동산을 만들기도 했다.

정씨는 “공복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소외받는 이웃들을 돕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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