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2000]고어 부시 표밭공략 이모저모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53분


미국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5일과 6일 각각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격전지를 순회하며 집중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일요일인 5일 두 후보는 모두 교회에서 예배를 보며 유세를 해 미 언론은 이날이 ‘기도’와 ‘정치’의 날이었다고 촌평하기도.

○…부시 후보는 5일 동생 젭 부시가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주를 방문, 5개 지역을 순회하며 유권자들에게 선거일에 꼭 투표할 것을 당부.

그는 잭슨빌의 올드 세인트 앤드루스 교회 예배에 참석, 신자들의 기도와 지지를 호소. 이 자리에서 저명한 부흥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부시 후보 부부와 기념촬영을 한 뒤 “나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부시 후보의 성실성을 믿는다”고 언급.

고어 후보도 필라델피아의 마운트 카멜 침례 교회를 방문, 신자들에게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

○…빌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아칸소주를 방문, 빗속에 골프를 친 뒤 민주당 집회에 참석해 고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

그는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고별 유세인 이날 집회에서 “지난 8년간 나와 아내 힐러리, 딸 첼시를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인사한 뒤 “한가지 더 부탁할 것은 화요일(7일) 선거에서 고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

○…고어와 부시 후보는 5일 NBC 방송의 정치풍자 코미디쇼인 ‘토요일밤 생방송 미국 대선 2000’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들의 유머러스한 측면을 강조하면서 막판 표 몰이를 시도.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부시 후보는 “오늘 특별쇼를 소개할 때 도와달라는 부탁을 진행자들로부터 받았을 때 솔직히 나는 ‘가치혼란’을 느꼈다”면서 “비록 내가 이 프로그램의 열렬한 팬이기는 하지만 ‘무례하다’고 간주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발언. 부시 후보는 가치혼란이나 무례하다는 표현을 할 때 일부를 의도적으로 틀리게 발음해 자신의 유머러스한 측면을 부각하고자 노력.

그러자 고어 후보는 부시 후보의 ‘무례하다’는 표현을 받아 “이 프로그램에 의해 가장 먼저 무례할 정도로 풍자의 대상이 된 사람이 바로 나”라며 웃음을 유도.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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