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기사회생株 반짝 기염?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45분


기업퇴출 이후에는 어떤 종목을 잡는 게 좋을까.

기업정리 계획안 발표 이후 첫 번째 거래일인 6일 장에서는 낙폭이 컸던 기사회생 종목들이 기염을 토했다. 퇴출기준이 발표된 10월 5일부터 퇴출기업 발표일인 11월 3일까지 낙폭이 40% 이상이었던 9개 종목중 6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협진양행, 태일정밀, 동성, 동산씨앤지, 신원종합개발, 유원건설 등이 그들이다.

한편 기업정리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정리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종목들은 이날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기업정리의 주요 대상이었던 건설업종에서는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LG건설, 태영, 동부건설 등이 하락했다. 삼성자동차 청산에 따라 반사이익이 기대되던 현대차도 하락했고 태평양의 주가도 경쟁업체였던 피어리스 청산 소식에도 불구하고 떨어졌다. 하지만 이들 라이벌 기업의 주가는 최근 3일 또는 4일 연속 상승세를 구가해왔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투자 격언이 다시 한번 들어맞은 셈.

증시 전문가들은 7일 이후 장에서도 이들 기사회생종목과 라이벌 생존기업의 주가가 어느정도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큰 시세는 기대하기 어렵고 몇몇 낙폭과대종목을 중심으로 한 여진(餘震) 또는 이삭줍기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또 매물이 안 나와 사실상 따라잡기도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그 다음 매기는 어디로 돌 것인가.

신흥증권 리서치센터 최남복 부장은 “기업퇴출에 뒤이어 은행 지주회사 및 합병방안이 나오면서 은행주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IMT―2000 사업 관련주, 배당유망주, 실적호전주 등이 잇달아 장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매기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이번 반등장의 저력이 얼마나 될지에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오성진 과장은 “저평가 종목, 그 중에서도 낙폭과대 우량주들이 당분간 좋은 시세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리스크가 클 때 먼저 망가졌던 종목이 투자심리가 안정되면 가장 먼저 살아난다는 논리다. 그는 “특히 6일의 경우 한국전력, SK텔레콤, 한국통신 등의 주가가 막판 프로그램매물로 급락해 7일 이후 단기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체력이 받쳐준다면 거래소 우량주에 이어 거래소 중소형 재료주→코스닥 종목으로 매기가 이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낙폭과대 기사회생 종목▼

종목하락률종목 하락률
협진양행78.2부흥 38.0
태일정밀54.2해태전자37.2
동성50.0한솔36.3
신원종합개발47.5한창35.2
서광건설산업46.6한신공영33.3
유원건설45.0아남전자32.0
동양백화점41.8미도파30.8
대호41.2대림수산30.8
동산씨앤지40.3국제종합건설30.7
조일제지39.3신호제지30.5
주 : 하락률은 부실판정기준이 발표된 10월 5일부터 퇴출기업 명단이 발표된 11월 3일까지를 기준으로 산정.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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