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급등으로 달러화 추가하락

  • 입력 2000년 11월 6일 12시 04분


외국인의 주가지수선물 대량 매수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70전 낮은 1132.90에 개장한뒤 1133.10으로 상승을 시도했으나 주가상승폭 확대로 지난주말 후장 마감무렵의 강세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역외세력이 매도를 지속하고 업체보유물량이 출회되자 9시58분 1131.20까지 하락했다. 이후 저가인식 결제수요 및 투기매수세로 1132.20으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환율상승기조가 꺾인 것으로 판단한 투기매도세가 재개되자 1131.40으로 되밀린뒤 일부 시중은행의 대규모 매수세가 포진되자 1131.80으로 반등하며 오전거래를 마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현대건설·쌍용양회·대우자동차 부도 가능성으로 불안감이 여전하지만 주가상승세가 이어지는한 환율이 상승반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9일 옵션만기일까지 증권사의 외가격(Out-of-Money) 옵션매도분을 공략하기 위한 외국인의 선물매수 공세가 지속될 경우 주가 추가상승이 예상되며 환율도 낙폭을 좀더 넓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도 "충당금 등 향후 예정된 수요가 상당하지만 당장은 정유 및 가스업체 이외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기 때문에 주가상승-엔강세-역외매도세-기업체매물 등으로 이뤄진 매도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장기 환율방향이 상승일지라도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좌우될수 밖에 없는 것이 외환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중은행의 충당금 적립수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가상승세가 끝날 경우 외환시장 상황을 우려한다면 지금부터 헤지매수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0월말 현재 거주자외화예금은 108억2천만달러로 10월20일자에 비해 2억달러 증가, 지난 8월31일이후 2개월간 지속되던 감소세가 중단됐다.

11월 1일∼5일자 무역수지는 5억7천9백만달러 적자로 전월동기(-8억4천2백만달러)나 전년동기(-6억7천2백만달러)보다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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