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SBS최강전]박세리, 신예 임선욱에 무릎

  • 입력 2000년 11월 3일 18시 39분


임선욱
1번 시드 김미현(ⓝ016·한별)이 1회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2번 시드 박세리(아스트라)도 2회전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3일 태영CC(파72)에서 열린 기아옵티마컵 2000 SBS프로골프최강전 16강전.

박세리는 지난해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2승(삼다수여자오픈, 신세계여자오픈)을 거둔 직후 프로로 전향한 ‘신예’ 임선욱(분당중앙고 2년)에게 시종 밀린 끝에 1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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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꺾은 여고생 임선욱

박세리는 4홀 차로 뒤진 채 맞은 14번홀에서 3m짜리 버디를 낚으며 뒤늦게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15, 16번홀까지 3홀을 연속 따내며 1홀 차로 좁힌 박세리는 최종 18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며 연장승부를 벌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세리의 이글퍼팅은 홀컵을 훨씬 지나쳤고 버디퍼팅마저 놓쳐 이 홀에서 침착하게 파세이브한 임선욱에게 결국 1홀 차로 패하고 말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임창빈씨(47)를 따라 연습장에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임선욱은 아직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정상급 선수에 못 미치고 퍼팅도 들쭉날쭉하지만 나이답지 않게 대담한 성격으로 큰 승부에 강한 것이 장점.

이날 후배에게 일격을 당한 박세리는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며 임선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선욱은 3년 정도 더 국내에서 경험을 쌓은 뒤 미국 LPGA투어에 도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영어와 컴퓨터공부를 착실히 하고 있다.

올 시즌 상금랭킹 선두 정일미(한솔CSN)와 강수연(랭스필드) 한희원은 무난히 8강에 합류했고 94 SBS최강전 챔피언 김희정은 전날 김미현을 꺾은 노장 김순미를 2홀 남긴 상황에서 3홀 차로 여유 있게 제압했다.

남자부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올 시즌 상금랭킹 선두 강욱순(삼성전자)은 퍼팅호조를 보인 조철상에게 2홀 차로 패했고 11번홀까지 3홀 차로 앞서던 최광수(엘로드)는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은 남영우에게 역전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강욱순은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조철상을 1홀 차까지 뒤쫓았으나 18번홀에서 조철상이 버디를 낚는 바람에 연장승부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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