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태영CC(파72)에서 열린 기아옵티마컵 2000 SBS프로골프최강전 16강전.
박세리는 지난해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2승(삼다수여자오픈, 신세계여자오픈)을 거둔 직후 프로로 전향한 ‘신예’ 임선욱(분당중앙고 2년)에게 시종 밀린 끝에 1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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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꺾은 여고생 임선욱
박세리는 4홀 차로 뒤진 채 맞은 14번홀에서 3m짜리 버디를 낚으며 뒤늦게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15, 16번홀까지 3홀을 연속 따내며 1홀 차로 좁힌 박세리는 최종 18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며 연장승부를 벌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세리의 이글퍼팅은 홀컵을 훨씬 지나쳤고 버디퍼팅마저 놓쳐 이 홀에서 침착하게 파세이브한 임선욱에게 결국 1홀 차로 패하고 말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임창빈씨(47)를 따라 연습장에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임선욱은 아직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정상급 선수에 못 미치고 퍼팅도 들쭉날쭉하지만 나이답지 않게 대담한 성격으로 큰 승부에 강한 것이 장점.
이날 후배에게 일격을 당한 박세리는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며 임선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선욱은 3년 정도 더 국내에서 경험을 쌓은 뒤 미국 LPGA투어에 도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영어와 컴퓨터공부를 착실히 하고 있다.
올 시즌 상금랭킹 선두 정일미(한솔CSN)와 강수연(랭스필드) 한희원은 무난히 8강에 합류했고 94 SBS최강전 챔피언 김희정은 전날 김미현을 꺾은 노장 김순미를 2홀 남긴 상황에서 3홀 차로 여유 있게 제압했다.
남자부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올 시즌 상금랭킹 선두 강욱순(삼성전자)은 퍼팅호조를 보인 조철상에게 2홀 차로 패했고 11번홀까지 3홀 차로 앞서던 최광수(엘로드)는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은 남영우에게 역전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강욱순은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조철상을 1홀 차까지 뒤쫓았으나 18번홀에서 조철상이 버디를 낚는 바람에 연장승부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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