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태, 7시즌소화 해외진출 본격화

  • 입력 2000년 11월 3일 18시 34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현대 정민태(30)는 6회 마운드를 내려올 때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왜 인사를 했는지 안다. 사실상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기 때문.

지난해 해외진출 자격 요건에 걸려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 좌절되자 굵은 눈물을 흘렸던 정민태는 이제 7시즌을 소화해 ‘족쇄’를 풀었다. 따라서 한국시리즈는 그의 고별무대나 마찬가지.

“마지막 경기를 그르치면 안될 것 같았어요.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게 돼 기쁩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그는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본격화한다. 현재로선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명문 요미우리는 일본 최고의 구단으로 정민태가 가고 싶어한다. 지난해 입단을 추진한 적도 있고 정몽헌 구단주가 친분을 쌓고 있다. 하지만 이미 조성민과 정민철 등 2명의 한국투수가 있다는 게 부담이다.

오릭스는 현대와 자매구단이라는 점에서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다. 가뜩이나 오릭스는 한국 투수들에게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릭스의 스카우트 1순위는 한화 구대성이지만 본인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집하고 있어 구대성의 영입이 어렵게 될 경우 정민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92년 프로에 입문한 정민태는 대표적인 우완정통파투수로 활약하며 개인통산 100승 70패 3세이브 평균자책 3.14를 기록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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