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상승 반전…현대건설 처리 악재될 듯

  • 입력 2000년 11월 3일 17시 53분


현대건설의 처리방향이 오락가락하면서 금리도 오르락 내리락 한 끝에 채권금리가 소폭 오름세로 마감됐다.

3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7.63%로 장을 마쳤다.

3년만기 AA-급 회사채수익률은 8.59%, 같은 만기의 BBB-급 회사채수익률은 11.78%로 각각 전일비 0.01%포인트가 상승했다.

전일비 0.02%포인트 오른 7.63%로 장을 시작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오전한때 연중최저치인 7.59%까지 하락했으나 오후들어 다시 오전장 초반 수준으로 되밀렸다.

현대건설 처리방향에 대한 보도가 왔다갔다 한 것처럼 채권금리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국고채 등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시장참가자들이 별로 많지 않은 가운데 일부 금융기관이 매수하면 소폭 내렸다가 발을 빼면 소폭 밀리는 얇은 장이었다.

기업퇴출의 핵심이었던 현대건설이 '시한부 법정관리'로 최종 결정이 유보된 것은 최소한 호재는 아니고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시장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정부-채권단과 현대건설 오너간의 경영권포기를 둘러싼 줄다리기를 연말까지 또다시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원칙처리를 외치던 정부의 구조조정의지는 '진성어음을 자체적으로 못막으면 법정관리'라는 경고로 문자화됐지만 기존여신 만기연장으로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현대건설 처리가 유보된 오늘 기업퇴출발표는 채권금리에 호재가 되기는 어렵고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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