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이치로, 거액따라 태평양 건넌다

  • 입력 2000년 11월 3일 13시 57분


일본프로야구의 간판타자 이치로(오릭스,27)가 태평양을 건넌다.

스즈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나가시마, 왕정치이래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선수로 오릭스 블루웨이브 외야수다. 9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즈에 입단하여 94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고 일본야구에서 가장 고액 연봉의 소유자로 야구의 천재로 불리우고 있는 선수. 움직이는 사물에 대한 반응속도가 메이저리그 선수들보다도 우수하다는 그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관심은 각별하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이적금은 명성에 걸맞게 1000만달러에 달한다. 비공식적인 발표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박찬호가 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다음 시즌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1000만달러임을 생각해보면 대단한 액수다.

미국의 뉴욕 타임즈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치로를 영입하기 위해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구단은 총 7개. 2000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양키스를 비롯해 멧츠, 레드삭스 등이 표면에 거론됐지만 이치로를 탐내고 있는 구단은 발표보다 많은 듯 하다.

이런 과열 반응에 당사자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단 한마디 " 무엇이라 말할 수 없다. 모든 일은 대리인인 아타나시오씨에게 일임한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메이저리그 진출에 단서조항을 달았다. 첫째는 우승을 다툴 수 있는 곳이고 두 번째는 일본인과 관계가 깊은 곳, 마지막은 역시 돈을 많이 주는 곳. 프로와 돈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아닌가? 가까운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이치로의 영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단은 시애틀 마리너즈로 알려져 있는데 대리인을 통해 적극적인 교섭을 벌이고 있는데다가 이치로 본인이 희망하는 팀이라는 것이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제시받고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로의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된 이치로, 과연 그가 세계최고의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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