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중―러 양국이 추진하던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에 어떻게 한국이 참여하게 됐는가.
“지난해 5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한국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러시아는 가스전개발을 통해 시베리아지역의 인프라 구축 및 경제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7∼8%의 경제성장을 계속하려면 에너지원 확보가 절실한 입장이다. 우리는 장기적인 에너지공급원 확보 및 배관의 북한 통과를 통한 남북경협확대, 나아가 한국기업의 중국 동북지역 및 시베리아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과 몽골은 왜 배제됐는가.
“일본과 몽골이 동참할 의사를 보였으나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어서 배제됐다. 일본은 연간 5000만t의 가스를 수입하고 있으나 우리와는 달리 전국배관망을 구축하지 못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일본과 몽골도 투자참여형태로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의 정세불안으로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적극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중국은 21세기 강대국이 되기 위해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서부 타림분지의 가스를 동부 상하이지역으로 옮기는 가스관 건설공사와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사업 참여가 그것이다. 일본은 사할린지역 자원개발에 진출해 많은 투자를 했다. 이들 지역의 자원이 한국의 참여없이 개발됐을 때 한국이 자원을 공유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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