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인 레이크사이드CC '유령회원권' 피해 잇달아

  • 입력 2000년 11월 1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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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시세의 골프장 회원권을 자랑하는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대표 윤맹철·尹孟喆)의 ‘유령 회원권’이 나돌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가짜 회원권 거래에는 이 골프장의 일부 관계자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이모씨(37)가 정치권 인사의 이름을 거명하며 레이크사이드CC의 대리인을 자칭, 피해자 일부를 정회원으로 가입시킨 뒤 신청자들이 몰리자 일부 신청자로부터 1억5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씩을 챙겨 잠적했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이씨로부터 회원권을 구입한 약 15명은 이미 분양이 끝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져 골프장측과 짜고 벌인 사기극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15명의 피해자중 2명은 골프장측에 2억3000만원씩을 입금시키고 규정상 존재하지도 않는 ‘예비회원’으로 등록됐으나 부킹은 물론 재산권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다른 피해자들은 3월 시가 5억원인 골프장 회원권을 3억50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브로커의 말에 넘어가 돈을 내고 접수증과 입금확인서, 입회 확인서 등을 받았는데 레이크사이드CC측이 “관련인장 등이 위조된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일부 입금확인서가 이 골프장의 장모실장이 직접 작성한 것인데다 장실장이 “곧 회원으로 가입된다”고 피해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골프장측도 깊숙이 관련된 조직적인 사기사건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는 7명으로 피해액만 20억원을 웃돌고 있는데 피해자와 피해액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레이크사이드CC 정덕상(鄭德相) 전무는 “회사 일부직원이 연루돼 회사이름을 앞세운 사기극”이라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에 정식으로 수사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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