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와 톱매니저]"중기전망 중시…수익 1위는 덤"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8시 59분


“펀드 수익률을 가장 높게 끌어올리는데 운용목표를 두지는 않습니다. 제가 맡은 펀드의 수익률은 상위 25%이내에만 들면 됩니다. 나머지 역량은 수익률을 꾸준하게 유지하는데 쓰고 있습니다.”

삼성투신운용 신재명(35·사진)선임펀드매니저의 운용 원칙은 ‘금리의 자잘한 파동에 흔들리지 않고 중기전망에 따르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 결과 1등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선임이 맡은 몇몇 펀드는 종류별 수익률 1위에 올라있다.

삼성투신운용은 펀드를 팀단위로 운용하고 있다. 개별 펀드의 담당매니저란에는 항상 ‘팀운용’이라고 표시한다. 팀운용의 핵심은 ‘모델포트폴리오’에 따라 펀드를 운용하는 것이다. 펀드매니저의 개인별 재량은 모델포트폴리오의 상하 20% 이내로 제한된다.

신선임은 “철저하게 팀운용을 따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부 의지에 따라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게 적중해 수익률이 좋게 나온 것 같다”며 “주변에서는 나를 보고 ‘금리의 파도를 타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해준다”고 자체 진단했다.

신선임이 지키는 또다른 원칙은 저평가된 채권을 사지 않는 것이다. 신용등급 BBB+ 채권을 펀드에 편입시키면 수익률은 끌어올릴 수 있지만 기업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신용위험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임은 “내가 맡은 펀드의 수익률이 낮아지더라도 저등급 채권은 쳐다보지 않고 국고채나 통안채 그리고 A+이상의 회사채만 편입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한다는 점을 따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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