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미-유럽 증시에 '서머타임 해제경계령'

  • 입력 2000년 10월 29일 18시 42분


‘서머타임이 해제된 뒤 첫 거래일인 이번 주 월요일을 조심하라.’

미국, 유럽 주식시장에 ‘서머타임 경계령’이 내렸다. 월요일은 통상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데다 서머타임이 실시되거나 해제된 다음 첫 월요일은 평소의 월요일보다도 주가 하락폭이 더 큰 경향을 보인다는 통계 때문.

비즈니스위크 최근호는 일부 학계에서 이처럼 이색적인 주장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우선 월요일의 주가 약세는 ‘시차 적응’현상에 빗대 설명하고 있다. 오랜 시간 비행한 뒤 시차가 나는 지역에 도착하면 수면 시간의 변화 때문에 피로감과 무력증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같은 상황에 처하면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주장이다.

평소에도 주말에는 사람들이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주중과 달라져 월요일이면 시차 부적응과 비슷한 증상을 겪게 되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월요일에는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게 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 실제 미국 캐나다, 유럽 주식시장에서는 통계적으로 볼 때 월요일의 주가가 그 전주 금요일보다 약세를 보이는 ‘주말 주초 효과’가 발견됐다.

한편 컬럼비아 대학의 연구자들은 서머타임이 시작되거나 해제된 뒤 첫 월요일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다른 월요일에 비해 주가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더 많이 하락했다는 것.

미국과 유럽의 서머타임제가 현지시간으로 29일 해제되면서 미국 동부지역과 한국의 시차는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개장 및 폐장은 한국시간으로 밤11시반, 다음날 오전6시로 한 시간씩 늦춰진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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