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급락후 현대건설 루머로 낙폭 줄어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6시 36분


경기급냉전망과 수급호조를 재료로 급락했던 채권금리가 막판 현대건설의 1차부도설이 낙폭이 다소 줄이며 마감됐다.

27일 오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7.63%로 마감, 연중최저치(종전 7.69%)를 경신했다.

3년만기 AA-급 회사채수익률은 전일비 0.06%포인트 내린 8.57%, BBB-급 회사채수익률은 보합세인 11.75%로 장을 마쳤다.

채권금리가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하락한 것은 내년이후 경기급랭 전망과 수급호조, 씨티은행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3개월 목표치 8.5에서 7.5%로 하향조정 등이 어울져 매수세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통안증권 창구판매(1조원)을 타넘고 7.57%까지 하락했던 3년물 국고채수익률은 장막판 현대건설의 1차 부도설이 돌면서 7.63%로 낙폭을 줄였다.

국채선물 12월도 장중한때 전일비 0.35포인트나 급등한 100.15까지 치솟은 후 현대건설 루머가 나오며 전일비 0.12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99.92로 마감됐다.

현대건설의 1차부도설은 SK생명이 현대건설에 종업원퇴직보험(100억원)관련 대출금(200억원) 상환을 독촉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것으로 SK생명의 만기연장으로 1차부도는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SK생명은 대출금잔액 73억원의 상환을 현대건설에 계속 요구하고 있고 현대건설이 이달말에 결제해야 할 물대어음(2천억원 정도로 추산)이 제대로 결제될 지도 아직 변수로 남아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초에 현대건설 신용위험평가협의회가 열려 현대건설 처리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경우 현대건설 문제가 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채권딜러들은 다음주에는 급락에 따른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강세기조가 쉽게 꺾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7.55-7.75%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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