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룰라의 김지현<썸머 타임>으로 영화 데뷔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8시 30분


댄스그룹 룰라의 '섹시 마스코트' 김지현이 영화에 데뷔한다. 데뷔작은 싸이더스 우노필름(대표 차승재)이 제작하고 <내일로 흐르는 강><쁘와종>의 박재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포르노그라피 <썸머 타임>.

목조 건물 2층에 난 구멍으로 부부의 은밀한 정사를 훔쳐보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서, 김지현은 그 남자의 감춰진 욕망에 불을 지피는 여자 화란 역을 맡아 대담한 섹스 신을 연기하게 될 예정이다.

'포르노그라피'라는 장르 어법을 빌린 이 영화가 김지현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법도 하건만, 그녀의 대답은 의외다. 그녀는 "시나리오를 읽으며 눈물까지 흘렸을 만큼 이 영화가 가슴에 와 닿아 망설임 없이 데뷔작으로 선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썸머 타임>은 수배중인 운동권 학생 상호(류수영)가 우연히 아래층 방을 볼 수 있는 구멍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상호는 출근할 때 문을 잠그고 나가는 남편(최철호) 때문에 하루종일 방안에 갇혀 사는 아내 화란을 주시하게 되고, 곧 그녀의 아름다움에 감염된다. <썸머 타임>은 사육 당하는 동물처럼 외로운 여자 화란이 자신의 방에 침투한 남자 상호와 지독한 섹스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성적 판타지를 담은 영화.

현재 김지현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감각의 제국> 등의 대표적인 포르노그라피 필름을 챙겨 보며, 캐릭터 연구에 몰두중이다. 서울종합촬영소 세트에서 올로케 촬영되는 이 영화는 10월말 크랭크인에 들어가 내년 3월초 개봉될 예정이다.

황희연 <동아닷컴 기자> 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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