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식시장에 하이에나(?) 주의보"

  • 입력 2000년 10월 26일 08시 46분


최근 개별종목에 대한 단기작전을 일컫는 소위 `하이에나 수법'이 주가 조정기를 맞아 극성을 부리고 있다.

26일 현대투자신탁증권에 따르면 하이에나 수법은 일종의 단기 작전으로 하이에나는 이같은 작전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거나 작전대상이 되는 주식을 의미한다.

평소에는 잘 움직이지 않는 주식을 썩은 고기에 비유하고 또 썩은 고기를 주로 먹는 하이에나를 연상해서 만든 말이기도 하다.

하이에나 수법은 다음과 같이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재무구조가 우량한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의 주식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시가총액이 작아야 10억원대 단위로도 주식 매집이 가능하고 주가를 뜻대로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구조가 우량한 회사를 선택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부도위험이 없고 보통 대주주 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종목은 유통주식수가 적어 주가를 만들어 가기가 용이하다.

그리고 보통 1달이상 주식을 매집하고 그 과정에서 주가 그림을 보기좋게 만들어 간다. 일정시점이 되어 그림이 `예쁘게' 만들어지면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올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매수가 따라오면 매집한 주식을 떠넘긴다.

보통 하이에나 주식은 상한가를 기록한 첫날의 경우 다음날 개인투자자들의 추격 매수를 이끌기 위해 상한가를 지키는 일이 대부분이다.

하이에나가 한 번 건드린 종목은 보편적으로 단기 하락폭이 커 그래프와 우량한 기업가치를 믿고 따라간 개인투자자는 단기에 상당한 손해를 입는 경우가 보통이라는 것이다.

현대투자신탁 최정식 애널리스트는 "하이에나 주식이 유행하는 기간은 종합지수가 조정을 보일 때"라며 "요즘처럼 기업 신용 경색기에 역설적으로 하이에나 주식이 극성을 부릴 좋은 시기가 된다"고 말했다.

대형주의 경우 수급 때문에 사기 힘들고 경기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여건은 부실한 대기업보다 우량한 중소기업에 눈이 가고 덩달아 하이에나가 창궐할 수 밖에 없는 시기"라며 "조급함을 버리기만 하면 하이에나 수법에 걸려 단기에 많은 손실을 보는 일을 피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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