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내친구]배드민턴 '마니아' 정은경씨

  • 입력 2000년 10월 24일 19시 05분


“상금에 눈이 멀어 시작했느냐구요?”

“…글쎄요, 처음엔 그랬을 수도 있지요.그렇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걸 많이 얻었어요.몸매는 물론 피부에도 윤기가 흐르고 하루 하루가 즐거워지더라고요.”

대교 울산본부 영천지점에 근무하는 ‘눈높이 선생님’ 정은경(24)씨의 ‘배드민턴 예찬론’이다.

정씨는 7일 경기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사내 배드민턴대회에서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지점에 1000만원의 우승상금을 안겼다.

정씨가 라켓을 잡은 지는 불과 6개월 남짓. ‘골목 배드민턴’ 출신인 그가 전국에서 모여든 쟁쟁한 라이벌을 연파하고 우승한 비결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말 그대로 배드민턴과 뜨거운 열애를 했기 때문이다.

“매일 오후 10시경 퇴근해 귀가하면 파김치가 되기 일쑤죠.그래도 새벽 5시반부터 8시까지 거의 하루도 안거르고 코트로 달려나갔어요.상금 욕심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죠.”

처음엔 힘들었다.그러나 의무감이 즐거움으로 바뀌면서 배드민턴을 하루라도 안 한 날은 온종일 허전하고 수업에 집중이 안될 정도였다.

“골목에서 하던 것 하고는 라켓쥐는 법부터 크게 달라요.운동량도 엄청나게 많죠.우습게 보면 큰 코 다쳐요.그렇지만 일단 네트를 넘나드는 셔틀콕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죠.일단 한 번 해보시라니까요.”

정씨는 배드민턴을 시작하면서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도 덜었다.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온갖 약을 써도 안듣던 여드름이 사라진 것.아울러 학생지도는 물론 학부모 상담에도 자신감이 생겼다.매일 새벽 남보다 먼저 일어나 들이키는 상쾌한 공기도 빼놓을 수 삶의 활력소가 됐다.

98년 영남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정씨는 내년쯤엔 결혼하고 싶단다.단 조건이 있다.

“평생 배드민턴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정말 좋겠는데….”

■배드민턴 배우려면…"클럽에 가면 비용싸고 친목도모"

생활체육으로서 배드민턴의 장점은 많다.실내 종목인 만큼 기후에 상관없이 꾸준히 계속할 수 있을 뿐더러 체력과 건강 상태에 따라 운동량을 조절해가며 평생 스포츠로 즐길 수 있다.

배드민턴은 보기와 달리 격렬한 운동이다. 일단 처음엔 전문 강사에게 라켓 쥐는법부터 스텝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관절을 많이 쓰는 만큼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적이다.

국내 배드민턴 동호인 인구는 1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한다.대부분의 시도 실내체육관마다 동호인 클럽이 조직돼 있다. 가까운 클럽에 가입해 운동하는 것이 비용도 저렴하고 이웃간에 친목도 도모할 수 있어 좋다.부부가 함께 배운다면 금상첨화.

국민생활체육 전국배드민턴연합회 사무국에 문의하면 전국 시도별 클럽을 소개받을 수 있다.02―418―2647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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