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먼저 웃은 양키스…메츠에 4대3 승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46분


자정을 훌쩍 넘길 때까지 뉴욕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가 44년만의 ‘지하철 시리즈’에서 먼저 승리했다.

양키스는 22일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월드 시리즈 13연승의 기록을 이어갔다.

현지시간 22일 새벽 1시4분까지 벌어져 월드시리즈사상 최장시간인 4시간51분간 벌어진 이날 ‘혈투’는 호세 비스카이노의 끝내기 안타로 마무리됐다. 비스카이노는 3―3이던 연장 12회말 2사 만루의 기회에서 메츠의 구원투수 터크 웬델의 초구를 때린 왼쪽 안타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비스카이노는 이날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4안타를 몰아쳐 월드시리즈 1차전을 ‘독무대’로 만들었다.

중반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양키스 선발 앤디 페티트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메츠 선발 알 라이터도 5회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6회말 양키스가 2점을 먼저 따내면서 균형이 깨졌다. 양키스는 데이비드 저스티스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메츠의 반격으로 경기는 뒤집어졌다. 메츠는 7회초 부바 트래멜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에드가르드 알폰소가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려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 올 시즌 41세이브를 올린 메츠의 마무리 아르만도 베니테스가 마운드에 오르면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포기하지 않았고, 볼넷으로 걸어나가 3루까지 진루한 폴 오닐이 척 노블락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아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다.

23일 벌어질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양키스는 로저 클레멘스를, 메츠는 마이크 햄튼을 각각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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