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박남신 부상불구 '불꽃 투혼'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5시 56분


"한국의 우승을 위해서라면 몸이 부서져도 상관없습니다."

'아이언샷의 귀재' 박남신(41·써든데스)이 제주도 핀크스골프클럽에서 열리고있는 제2회 아시아네이션스컵골프대회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 한국의 대회 2연패를견인하고 있다.

대회직전 박남신은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선수교체를 검토할 정도로 컨디션이 나빴던 것이 사실.

지난 8월 신한동해오픈 개막 직전 오토바이와의 충돌사고로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을 크게 다친뒤 부상후유증이 가시지 않아 스윙할때 마다 통증을 느끼고 있었기때문이다.

그러나 박남신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 1년후배인 최광수(40·엘로드)와 함께 환상의 콤비샷을 구사해 '역시 한국 남자골퍼의 간판스타답다'는 찬사를 들었다.

박남신은 대회기간 매일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홀별로 두 선수의 좋은 기록을 합산하는 포볼 방식의 1,3라운드에서 모두 11개의 버디를 낚아내 제 몫 이상을 해냈다.

특히 18년차의 고참답게 고비때 마다 농담을 던지면서 심리적 안정을 유도했고 찬스가 왔을때는 누구보다 신중한 자세로 경기해 최광수의 부담을 덜어준 점은 보이지 않는 한국의 승리요인이었다.

오랜 경륜에서 나오는 정교한 쇼트게임과 아이언샷이 돋보이는 박남신은 이번대회가 끝난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부상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월드컵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박남신은 마지막날 경기에 앞서 "아직 승부가 끝난게 아니다"면서 "월드컵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 한국남자골프계의 위상을 한껏 높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주의가 주류를 이루는 골프계에 박남신의 부상투혼은 신선하기만 하다.

(제주·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