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파일]해경청사 大田이전 싸고 파행

  • 입력 2000년 10월 20일 00시 25분


19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해양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는 해경청사 이전문제를 놓고 야당의원들과 해경측이 마찰을 빚다가 결국 첫날부터 파행으로 끝났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해경청사를 현재의 인천에서 대전으로 옮기기로 한 정부 방침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해경업무가 모두 바다와 관련돼 있는데 왜 하필이면 내륙인 대전으로 청사를 옮기려고 하느냐’는 논리였다.

인천 서―강화을이 지역구인 민주당 박용호(朴容琥)의원도 거들었다. 그는 "대전으로 청사를 옮기면 해경의 상징적 의미가 퇴색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종우(金宗佑)해경청장은 당초 방침을 고집했다. 그는 "대전은 전국 12개 해양경찰서 어느 곳에도 헬기를 이용해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등 지리적 접근성이 좋다. 대전이전 계획을 번복하기엔 시기적으로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결국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7시40분경 정회를 요청한 뒤 "김 청장의 답변이 불성실해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며 국감장을 빠져나갔다.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도 별수 없이 산회했다.

한나라당은 31일 해양수산부 국감 때 김 청장을 증인으로 불러 해경청사 이전 문제를 다시 따질 방침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