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 진출팀 감독 출사표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5시 05분


▶현대 김재박 감독

투타 모두 자신있다. 승률1위 팀답게 안정된 전력을 앞세워 초반기선을 잡을 계획이다.

정규시즌 성적이 말해주듯 삼성은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팀이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부상으로 고생하던 주포 박재홍, 박종호 등도 이제는 거의 회복된 상태다. 투수진도 부상선수 없이 전력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

삼성 투수들은 두려울 게 없다. 김진웅과 가르시아가 우리와의 경기에서 호투했지만 우리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본다. 가르시아는 처음 대했을 때 고전했지만 이제는 적응됐다. 삼성 타선은 외국인 타자 스미스가 LG로 간 뒤 중량감과 응집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므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고 다음 상대를 기다리겠다.

▶삼성 김용희 감독

페넌트레이스 전체 승률1위팀인 현대와의 경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어려운 경기도 아니다. 현대는 투수력은 물론 타력도 수준급의 팀이다. 하지만 반드시 약점은 있게 마련이다. 이 부문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특히 단기전인 만큼 초반기선을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어렵게 거쳐 체력소모는 크지만 오히려 정신력은 강해졌다고 본다. 특히 지난 해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롯데를 상대로 거둔 승리여서 사기가 충분히 올라 있다.

플레이오프라 해서 특별한 작전을 펼치지는 않을 생각이다. 평소 하던대로 상황에 맞게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계획이다. 특히 과감한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문할 생각이다.

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로 임한다면 한국시리즈 진출도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LG 이광은 감독

두산을 이길 가능성은 반반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편하게 해줘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큰 경기에 강한 LG선수들의 특성상 우리쪽에 6대4로 승산이 있다.

선발은 우리가 강하고 중간 이후는 두산이 강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김민기-김용수-장문석으로 이어지는 우리 불펜도 절대로 약한 전력은 아니다. 선발은 해리거-최향남-안병원으로 이어지는 3인 로테이션을 쓸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 중간 계투 김민기가 4차전 정도에서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최향남의 활약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승부의 키포인트는 우리 투수진이 상대 1,2번을 맡고 있는 정수근과 장원진의 출루를 어떻게 저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밀어치기에 능한 타자들인 만큼 좌익수에 스미스 대신 김재현을 기용하고 3루에도 수비가 좋은 안상준을 투입할 계획이다.

▶두산 김인식 감독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 있다. 타선이 살아났고 마운드가 보강됐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다는 우리의 전력을 극대화하면 이기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1번타자 정수근이 타격 컨디션을 회복한 것이 고무적이다. 우리 팀은 정수근의 출루 빈도가 높으면 공격이 잘 풀린다. 팀 타선 중 안경현만 잘 해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복귀한 박명환이 김유봉, 이혜천 등 기존 중간 계투진과 함께 허리를 맡으면 선발 투수들이 5회 안팎으로만 막아줘도 되므로 투수력 역시 안정적이다.

엔트리에 투수를 11명 넣은 건 매 경기 전력을 다하기 위한 포석이다. 구위가 가장 좋은 구자운은 경험이 적은 점을 감안해 가급적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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