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안컵]日 다카하라 '아시아의 골잡이'로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44분


다카하라 나오히로(21·주빌로 이와타).

일본축구가 2002월드컵을 기약하는 ‘차세대 간판 스트라이커’다.

동갑내기인 한국의 이동국(포항 스틸러스)과 곧잘 비교되는 그는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직행한 98년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선수권대회때만해도 이동국의 ‘한수 아래’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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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 7경기에서 3골을 뽑아내며 팀의 준우승을 견인,이동국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열린 시드니올림픽에서 3골을 터뜨리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끈 그는 이미 이동국의 명성을 훌쩍 뛰어넘어 아시아 특급 스트라이커 대열에 큼지막한 명함을 올렸다.

18일 2000아시안컵축구 우즈베키스탄전은 다카하라가 일본축구 부동의 골잡이로 입지를 확실히 굳힌 무대였다.

3골 1도움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물론 상대 수비 라인에 무려 3장이나 안긴 옐로카드 등 지능적인 플레이로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카하라가 이처럼 눈부신 성장을 한 비결은 무엇일까.그는 “스트라이커는 당연히 골을 넣어야 한다는 평범한 명제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골을 넣기 위해서는 가벼운 몸이 필수. 체지방율이 7%를 넘지 않도록 식사 조절에 철저했고 부상을 예방하는 한편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영을 했다. 연습이 끝난 직후에는 반드시 조깅으로 몸을 풀었고 잠꾸러기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썼다.

탄탄한 팀 조직력도 다카하라의 성장에 큰 배경이 됐다.물샐틈 없는 일본의 수비 라인은 최전방 공격수가 안심하고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고 미드필드에서 올라오는 정교한 패스도 득점 레이스에 가속도를 붙였다.

트루시에 일본 대표팀 감독은 그간 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족’ 때문에 수차례 경질 위기를 맞았었다.그러나 이제 다카하라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의 등장과 함께 공격과 수비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인기 감독이 됐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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