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달러화 개장초 급락폭 대부분 만회...1127.40 마감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7시 14분


주가폭등으로 달러화가 개장초 급락세를 보였지만 수요우위 수급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장을 마감했다.

1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5원60전이나 낮은 1123.00에 개장한뒤 1122.80으로 하락했다.

중동평화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으로 주말 뉴욕증시가 급등반전한 영향에 삼성전자 자사주매입 및 연기금 동원 등 호재가 속출하면서 주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포지션이 부족한 상태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가 유입되고 역외매수세 및 정유사 결제수요가 가세되자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후 외국인이 주식 현물과 선물 모두 순매도로 돌아서고 8%이상 급등하던 주가상승폭이 줄어들자 2시8분 1127.90까지 반등했다.

이후 저가수요 및 고점매도세간에 1126.10∼1127.80 사이에서 팽팽한 힘겨루기를 펼치다가 1127.40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27원대로 상승하자 업체매물과 은행권 차익실현 매도세가 출현하며 1130원선 돌파시도가 펼쳐지지 못했으나 주가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며 중동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유사들이 환율하락시점을 매수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각종 호재가 속출했지만 주식시장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면서 "오늘밤 미국 주가가 추가상승하더라도 환율이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세력들이 1125원 밑에서 저가매집에 나서려는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가가 추가상승하더라도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고 수급도 크게 공급우위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동에서 다시 전운이 감돌거나 기업 자금문제가 악화되지 않는한 당장은 1130원 이상으로 환율이 추가상승하기 쉽지 않을 것이나 원화절상추세는 크게 흔들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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