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월가 리포트--"신경제 부활 믿는다"낙관론 우세

  • 입력 2000년 10월 15일 19시 27분


지난주 뉴욕증시는 한 주 내내 내림세를 걷다가 주말에 극적인 반등세로 마무리했다.

주말의 급반등을 제외하면 지금 뉴욕증시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형국이다. 실적 악화를 발표하는 기업들이 우후죽순 처럼 늘어나면서 더 이상 신경제에 따른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경제에서 주식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절대적. ‘부의 효과(Wealth Effect)’란 말이 있다. 미 경제의 성장은 주가 상승에 따라 늘어난 소비가 원동력이었다는 뜻이다.

같은 논리로 최근의 증시 몰락은 전체 경제를 끌고 내려가고 만다.

현재 나스닥지수의 4000포인트가 무너진 지 한달 만에 다시 3000포인트가 위협받고 있는 지경이고, 다우지수는 다섯자리 지수 시대를 열었다고 축배를 든 지 1년여 만에 다시 1만포인트 시대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주에도 실적 악화를 발표하는 기업이 더 이상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

현재 월가의 분석가들은 두가지로 엇갈린다.

첫째는 조정은 길고 반등은 짧을 것이란 비관론. 최근 득세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하락국면이 장기간 진행되고 있으며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이 다시 경제 성장을 가능케 하는 선순환의 고리가 끊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하락으로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10년 만에 연속으로 6주간 하락을 기록했고 올해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을 기록하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경기순환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경제는 퇴조하고 다시 순환론적인 구경제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IT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경제가 무너지지 않은 이상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의 부활은 언제든지 가능할 것이며 그 시기는 대형 펀드들이 내년 투자를 준비하는 11월부터 가시화되거나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긴축을 풀고 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아직 두 의견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지만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제기된 주식시장의 비관론을 극복해왔던 미국증시이기 때문에 섣불리 대세 하락을 전망할 수 없다는 쪽이 다소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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