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세균성 이질환자 최다…음식 나눠먹는 풍습이 원인

  • 입력 2000년 10월 13일 02시 55분


제주도가 전국에서 세균성 이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는 오명(汚名)을 안았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전국의 세균성 이질환자 1700여명 중 962명이 제주지역 환자로 집계됐다. 특히 9월에는 세균성 이질 환자가 소강상태였으나 이달 들어 69명이 새로 감염될 정도로 세균성 이질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는 것. 이는 제주특유의 음식문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조사 때마다 가정에서 음식을 집단으로 나눠먹는 풍습 등으로 인해 세균성 이질이 쉽게 확산된다는 것.이달 들어 발생한 세균성 이질도 설사증세를 보인 주민이 잔칫집에서 직접 음식을 나눠주는 바람에 상당수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보건원 역학조사관 이상원씨는 “제주지역에서 세균성 이질을 근절하기는 사실상 쉽지않다”며“설사증세를 보인 주민이 음식조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세균성 이질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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