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우량-비우량 은행간 자금이동 조짐 없어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9시 06분


예금부분보장제로 인해 은행간 대규모 예금이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최근 석달간 은행 수신 증가세는 우량―비우량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일부 비우량은행의 경우 수신고가 급증, 예금부분보장제 실시에 대비한 자금이동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6월말부터 9월말까지 3개월간 국내 9개 시중은행의 총수신고(은행계정)는 은행별로 2.3∼7.1%의 증가율을 보였다.

최우량으로 꼽히는 주택은행의 예금이 이 기간에 3조187억원이 늘어 7.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2조6502억원이 증가, 5.1%의 수신고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신한은행이 5.0%, 한미은행 4.0%, 하나은행 3.3% 등 우량 5개 은행 수신증가율 단순평균은 4.9%였다.

반면 조흥은행의 은행계정 수신고가 1조9706억원 늘어나 6.5%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우량’의 범주에 들지 않는 은행들도 예금이 크게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지급불능 상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비우량은행의 경우 수신금리가 다소 높은 편이어서 예금부분보장제 변수가 별다른 영향을 못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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