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미 마이크론 실적 호전...반도체주 반등 기대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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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의 D램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미국 시간으로 4일 장이 끝난 뒤 예상치를 능가하는 기업실적을 발표, 반도체 주가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낳고 있다.

8월 결산법인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날 99회계연도 4·4분기인 올 6∼8월에 주당 1.20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미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예상치인 주당 96센트를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3∼5월의 47센트에 비해 세배 이상 향상된 실적.

전날부터 ‘기대 이상의 실적이 발표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발언이 쏟아지면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이날 장에서 9%나 올랐다. 그 영향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16%나 상승했다.

이날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반도체경기 정점 논란으로 생긴 향후 반도체경기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이번 발표된 것은 두달 전의 실적이고 최근 반도체주의 급락을 초래한 것은 64메가 및 128메가 D램의 현물가격 하락에서 빚어진 중장기 반도체경기에 대한 우려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이날 미국 유수의 컴퓨터업체인 델컴퓨터가 장 마감후 실적 하락 예고를 내놓은 점이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델컴퓨터는 2·4분기와 3·4분기에 유럽지역에서 매출이 감소됐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10%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향후 반도체 주가는 투자자들이 마이크론의 ‘좋았던 과거’의 영향을 받아 반도체경기 비관론을 얼마나 할인해서 받아들일지와 컴퓨터업체들의 잇단 실적부진을 반도체를 아우르는 컴퓨터산업 전반의 침체로 받아들일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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