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LG텔레콤 11일째 상한가 진입할 수 있나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26분


LG텔레콤이 과연 내일 11일째 상한가를 칠 수 있을 것인가?

시장의 전망은 “추가상승은 가능하다, 그러나 치열한 매매공방을 치러야만 할 것”이라는데 모아진다.

5일 LG텔레콤은 코스닥시장에서 1만5650원을 기록, 전일종가(1만4000원)대비 11.79% 오르며 지난 21일 이래 10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9월21일부터 4일까지와는 달리 이날 LG텔레콤은 1만5000원대로 오르자 한때는 일시적으로 거의 60만주에 달하는 매물공세를 극복해야만 했다.

이런 과정에서 LG텔레콤은 상한가로 시작했다가 장중 1만4800원까지 밀리며 10일만에 처음으로 상한가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이날 LG텔레콤의 거래량은 206만8680주나 터졌다. 지난 21일부터 어제까지는 하루 1주에서 많게는 1000주밖에 거래되지 않아 그간 거래량은 9일동안 1717주에 그쳤었다.

특히 LG텔레콤의 적정주가가 1만8000원에서 2만원 이상까지 다양한 평가가 있었지만, 등록 전 장외시장에서 1만5000원선에서 거래된 바 있어 매물공세의 기준점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LG텔레콤의 상한가 행진에 좀더 기대감을 가질 수는 있지만 상한가 진입이 이전처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업·은행 구조조정을 대통령이 매월 점검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고, 이런 의지를 외국인들이 일단은 믿어주는 모양새(우량은행주 매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코스닥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심리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주요 변수중의 하나가 미국시장의 변동성이지만 국내 악재가 다 노출되고 해소되는 과정에서 국내 요인들이 해외악재에 가세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일단 끊어지고, 해외변동성을 일부 흡수할 수 있는 내성이 길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 장이 고점 돌파 수준은 아니지만 저점 높이기를 이어가는 긍정적인 모습이고 ▲ 최근 통신서비스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LG텔레콤의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의 조오규 연구위원은 “시장이 다소 양호한 저점높이기 과정을 보이고 통신주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LG텔레콤이 추가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장중 출렁이고 이익실현도 나와 상한가 이탈도 있을 것이지만 오늘 산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상승기대감을 좀더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이날 상한가인 1만5650원에 매수잔량이 쌓이는 등 여전히 투자가들의 사자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신영증권의 심효섭 연구원은 “LG텔레콤이 추가상승을 할 수 있으나 상한가가 풀리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한통엠닷컴이 1만4000원대이고 등록전 장외거래가격도 넘어서면서 점차 적정가격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닥 거래량이 최대를 기록했으나 시장에너지가 과다분출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일단 80∼100의 박스권 장세라고 볼 때 상단부에 도달하려는 모습이고 20일 이동평균선인 93포인트를 넘지 못하고 부딛히는 모습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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