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실적호전주,외국인 선호주 폭락장서 뒷심발휘

  • 입력 2000년 10월 3일 19시 05분


올들어 지금까지의 대세하락장에서 그나마 잘 버틴 테마주는 실적호전주, 외국인지분율상위종목, 자기자본이익률(ROE)상위종목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주, 정보통신주 등은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9월말까지 거래소에서 형성된 12개 테마주의 평균 주가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모든 테마주가 하락한 가운데 실적호전주의 주가하락률이 19.8%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외국인지분율 상위 10개종목과 ROE 상위 10개종목이 각각 21%, 24%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해 그나마 선방한 축에 들었다.

이 기간에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42% 하락했으며 거래소측이 선정한 12개 테마에 들어간 93개 종목의 평균주가는 33% 떨어졌다.

거래소 조사에 따르면 시장평균보다 주가하락률이 높은 테마주는 인터넷주와 정보통신주. 인터넷주(한솔CSN, 다우기술, 콤텍시스템, 삼성물산)는 75%나 급락했으며 정보통신주(데이콤, 성미전자, 팬택, SK텔레콤, 한국통신, 삼성전자)는 56% 떨어졌다.

종목별로 보면 남북경협주에 속한 조비가 80%나 올랐으며 이어 외국인지분율 및 ROE 상위회사인 전기초자와 생명공학주인 풀무원이 각각 31%, 23% 상승했다.

거래소가 분류한 12개 테마는 실적호전주, 외국인지분율 상위주,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위주, 금융주, 생명공학주, 반도체, 민영화관련주, 남북경협주, 시가총액상위주, 주가순자산비율(PBR)상위주, 정보통신주, 인터넷주 등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테마는 말 그대로 ‘증시의 유행’이기 때문에 테마를 보고 장기투자하는 것은 핀트가 어긋난 전략이라고 본다. 그보다는 테마 선도주를 남보다 한발 앞서 잡은 뒤 적당한 때에 빨리 빠져나오는 식으로 단기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요컨대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흐름을 테마와 얼마나 잘 연결시키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예를 들어 반등장에서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은 금융주이며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 이후 찾아오는 약세국면에서는 외국인지분율이 높은 종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대세하락 인식이 널리 퍼지면 ROE상위주를 주목하고 인수합병(M&A) 얘기가 자주 나오면 PBR이 낮은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요령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