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강동권 개발 "사업성 희박"

  • 입력 2000년 10월 2일 22시 05분


울산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북구 강동동 ‘강동권 관광개발사업’이 토지매입비가 비싼데다 민자유치가 되지 않으면 사업성이 희박하다는 최종 용역조사결과가 나왔다.

강동권 관광개발사업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 북구 강동동 강동해변 일대 150만평에 국립 공업역사박물관(부지면적 10만평)과 시립미술관(〃 2만평) 골프장(〃 33만평) 관광호텔(〃 5400평) 온천지구 (〃 3200평) 등을 유치해 해양종합관광단지로 조성한다는 내용.

올 1월부터 9월말까지 강동권 관광개발 용역조사를 맡은 미국 아더 엔더슨사는 2일 최종 용역조사 보고서에서 △토지 매입을 위한 사업초기의 자금부담이 과중하고 △민간개발시 토지수용이 불가능한데다 △개발후 공공의 역할이 미약해 개발이익이 지역사회에 환원되지 않고 △민간투자가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사업자체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공업역사박물관의 경우 정부로부터 예산 3975억원을 지원받아야 하는데다 골프장 호텔 등도 총 5320억원의 민자유치를 해야 하지만 아직 희망업체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해부터 강동권 개발계획이 알려지면서 이 일대의 땅값이 치솟기 시작해 개발예정지 임야가 공시지가보다 두배 이상 비싼 평당 15만∼25만원씩에 거래되는 등 부지매입비가 지나치게 많은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강동권 개발계획이 구체화하면 사업에 참여하려는 민간업자가 많이 나타날 것”이라며 “울산을 산업도시에서 문화관광도시 이미지로 변모시키기 위해 강동권 관광개발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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