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바닥 다지기' 성공했나

  • 입력 2000년 10월 2일 18시 10분


코스닥지수가 6일째 상승에 성공하면서 바닥을 더욱 단단히 다지고 있다.

2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주말보다 0.16 포인트 오른 90.33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5일부터 6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면서 바닥권 확인 혹은 추세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상승 폭은 미미하지만 거래소 시장이 미국 시장 하락과 한보철강 매각 난항 등으로 24포인트(3.9%)나 하락한 데 비해 연속 상승세를 지켜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외국인들의 경우 지수관련주 위주로 5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코스닥 시장에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있다.

또 대통령이 최근 코스닥 시장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도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김상철 연구위원은 "낙폭이 큰 코스닥이 지난달 폭락때 저항선없이 하락한 지수를 회복하는 듯하다"며 "또한 투자자 관심이 거래소의 반도체 및 금융주 등에서 코스닥 종목으로 이동하면서 상승세를 지켜냈다"고 풀이했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등 지수관련주들이 외국인 등의 매수세로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유지한 것도 지수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코스닥의 상승세를 추세 전환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은 아직도 우세하다.

코스닥의 폭락때 저항없이 밀린 관계로 95포인트에 대량 물량이 포진, 지속적인 상승에 제약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또 매수주체나 주도주가 뚜렷히 부상되지 않는 데다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도 추세 전환쪽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바닥권을 형성했으나 기술적 반등의 범위로 봐야하며 현재로서는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많은 기업들이 성장성이나 수익모델에 한계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코스닥은 우량주 중심으로 압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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