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신 매수기반 확대 …금리 큰폭 하락

  • 입력 2000년 10월 2일 16시 42분


투신사로의 자금유입이 늘어나 수급이 호조를 보이면서 채권금리가 비교적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2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보다 0.05%포인트 내린 8.02%로 마감됐다.

기준물이 A+에서 AA-로 바뀌어 첫 고시된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8.86%로 장을 마쳤다. A+로 고시했던 지난주말(9.04%)보다 표면적으로는 0.18%포인트가 내린 것이지만 신용등급이 한 단계위인 AA-로 기준물을 바꿨기 때문에 실제 낙폭은 0.05%포인트에 그친 것으로 증권업협회는 분석했다.

10조원의 1차 채권형펀드 중 미납입된 4조3천억원이 지난주 납입 완료되고 투신사에 대우CP와 관련해 1조5천억원이 지급돼 투신사의 유동성이 호조를 보인데다 월초로 접어들면서 은행권으로 자금이 환류된 것이 우량채권의 수급호조를 가져왔다.

투신사들이 유입된 자금으로 2년이하 통안증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통안증권 금리가 큰폭으로 하락하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고채를 은행들이 매수해 국고채금리가 덩달아 하락했다.

고점이 확인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 참여자가 확대돼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이달중 콜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등 외생변수가 안정을 회복한 것도 매수심리를 호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향후 금리전망과 관련해서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8.0% 수준에서 차익매물이 더 흘러나오며 어느정도 공방을 벌이다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져 오던 8.0%를 이번주중 깨고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주가가 더 폭락해 환율이 급등하는 등의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8.0%를 깨고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은행의 채권딜러도 "투신사의 자금사정이 좋아져 통안증권금리가 예상외로 하락함에 따라 저평가된 국고채 매수가 좋아 보이기 때문에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7.90% 수준까지 하락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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