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선수도 예쁘고 봐야 얻는 게 많다?

  • 입력 2000년 10월 2일 13시 41분


연예인들이 시드니올림픽을 뛰고 있다.

특히 가수들의 발걸음은 100m 달리기 결승만큼이나 빠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같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열리면 으레 연예인들이 얼굴을 비추는게 최근의 행태.

보통 응원단으로 참여해 텔레비젼에 얼굴 한번 비추느라 갖은 고생을 다한다.

이번 시드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전유성 주영훈 등이 호주로 날아가 방송 촬영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가수들의 행태는 너무 느끼하다.조성모가 가장 발빨랐다. 사격에서 신데렐라 강초현이 첫 은메달을 따내자 조성모는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어려운 처지에서 장한 일을 해낸 강초현에게 장학금을 계속 기증하겠다는 것. 대부분은 신문이 크게 이를 보도했다. 돈 몇푼 안들이고 엄청난 홍보를 한 셈이다.

사격연맹은 한술 더떠 조성모에게 명예이사를 맡겼다. 돈드는게 아닌 조성모는 냉큼 수락했다. 평소에 얼마나 사격에 관심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조금 뻔뻔하다는 느낌이다.

다음엔 유승준이 나섰다. 선수를 빼앗겼다고 생각한 유승준은 양궁에서 윤미진이 금메달을 따자마자 “윤미진은 자신의 팬”이라고 선전하고 나섰다.

그리고는 다음 앨범에 윤미진에 대한 노래를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역시 대부분의 스포츠 신문이 1면을 할애해 보도했다. 유승준으로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조성모와 유승준 모두 순수한 애국심이나 메달을 따낸 소녀 영웅들을 아껴서 이런 일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청초한 이미지에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이들을 홍보의 보조수단으로 이용, 자신이 떠보려는 은밀한 의도가 숨어있는 냄새가 짙게 배어난다.

왜 이들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펜싱의 김영호 선수나 자신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 유도의 조민선과 레슬링 심권호 같은 선수들은 지원하지 않는 것일까?

특별한 속뜻이야 있겠냐만 그래도 이왕이면 속이 보일 것 같은 그런 자선말고 누가 봐도 순수한 그런 선행이 아쉽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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