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드림팀 카지노행'파문… 카지노가 뭐길래

  • 입력 2000년 10월 2일 10시 52분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중인 야구 대표팀 선수중 몇 명이 카지노에 갔다가 기자에게 발각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부진을 성적을 보이는 터라 야구팬들은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 이들의 책망하고, 각종 언론들이 들고 일어나 본분을 망각한 선수들에 대한 마녀 사냥을 시작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나간 국제대회, 그것도 올림픽에서 카지노에 출입한 이들의 행동은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들이 대역죄라도 지은 것처럼 몰아붙이는 사회적 분위기는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들이 무슨 죄를 지은 것은 분명 아니다. 다만 기분 전환 차원에서 머리를 식힐 겸 카지노에 들른 것이다. 호주의 카지노는 물론 도박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심심풀이로 들르는 관광객들도 많고, 가족끼리 오는 여가의 장소이기도 하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도 관광 필수코스로 들르기도 한다.

밤 늦게 자유시간에 이곳에 한번 들렸다고 해서 무슨 큰 난리가 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이들은 프로선수들이다. 시즌내내 야간경기를 하고 밤늦게 잠드는게 일상 생활이 되어 있다.

다음날 쿠바전은 야간경기였다. 선수촌에서 한밤중까지 아무 할일도 없이 스트레스 받으며 지내느니 산책을 겸해 관광이라도 하는게 다음날 경기에 훨씬 좋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장소가 카지노여서 문제였을 뿐이다. 카지노라고 해도 한두시간 기분 전환에서 즐겼다면 다음날 경기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한두시간의 오락 즐긴걸 대역죄인 처벌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국제대회에서 철닥서니없게 카지노에 들른 경솔함도 책망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들을 때려죽일 놈으로 몰아붙이는 우리 사회의 경직된 분위기도 분명 문제가 있다. 올림픽에서는 각국 선수들에게 안전한 섹스를 위해 콘돔을 무료 공급하고 있다.

만약 우리 선수가 콘돔을 사용하다가 발각됐다면 어땠을까. 외국 선수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이성 교제가 아마 우리 사회라면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NBA 출신의 미국 농구 드림팀 선수들은 밤늦게까지 술판에 여자까지 끼고 놀았다지 않는가.

정작 욕을 먹어야 할 것은 카지노가 아니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연패에 빠진 한심한 수준의 야구실력일 것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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