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Arts]97노벨문학상 다리오 포

  • 입력 2000년 10월 1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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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있어 노벨 문학상을 타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상을 탄 이후에 작품을 내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1997년에 노벨상을 탄 극작가 겸 코미디 배우인 다리오 포는 노벨상이 자신의 생산성과 예술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었다고 말한다.

그는 상을 받은 후 다섯 편의 희곡을 썼고 다섯 편 모두 극장에서 공연이 됐다. 나아가 포는 자신이 연극계의 이슈는 물론 기타 대중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발언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포는 바나드대에서 열리는 세계 여성 공연예술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은 아내와 함께 지난달 말에 뉴욕에 왔다. 그는 원래 밀라노에 있는 집에서 글을 쓸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꿨다. 그가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미국 비자를 거부당했던 시절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포가 노벨상을 받은 후 미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뉴욕에 온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그는 뉴욕에서 자신의 대표작인 ‘코믹 미스터리’를 공연했었다. 이번에 바나드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역할이 커진 것에 대해 매우 낙천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자신이 “전세계에서 현재 살아있는 작가들 중 가장 많은 작품이 번역된 작가”라는 사실을 몇 년 전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부터 항상 유명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지금은 더 유명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작품이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자신의 작품은 여전히 정치적이고, 민중적이며, 코믹하다는 것이다.

포의 세계에서는 그가 탐욕스럽거나 위선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조롱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조롱의 대상이 클수록 그의 풍자는 더욱 심술궂어진다.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에서 그는 경찰의 부패를 공격했으며, ‘돈 내지 맙시다!’에서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든든하게 변호해주었다.

최근 그와 그의 아내는 유전공학과 사형제도에 대해 특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그는 현재 소음공해와 대기오염에 대한 희곡을 집필하고 있다. 포 부부는 또한 노벨상 상금을 가지고 이탈리아에서 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포는 후세에게 남겨주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을 한 후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작가가 자신의 시대와 연결되어 있어야 하며 그런 작가는 반드시 인생의 끔찍한 일들에 손을 담가야 한다는 점을 젊은이들에게 분명히 일러주려고 노력해왔다. 비극적인 것들에 뿌리를 두지 않은 희극은 살아있는 희극이 될 수 없다.”

(http://www.nytimes.com/2000/09/23/arts/23F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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