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나비와 번데기가 한가족 맞나요?

  • 입력 2000년 9월 29일 18시 49분


3∼7세 유아들을 위한 과학 그림동화.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그림을 보여주면 아이들 스스로 과학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 책에 나오는 동화의 전개방식은 이렇다.

‘곤충의 탈바꿈’ 편. 어느날 동물 나라에 가족 노래자랑이 열렸습니다. 첫번째 출전팀은 멍멍이 가족. 엄마 멍멍이가 식구들을 소개했어요.

사회자가 말을 이어 받았어요.

“식구들이 모두 닮았군요.”

두 번째 팀은 오리 가족.

“얘가 첫째고 얘는 둘째, 저 알이 막내랍니다.”

“막내만 빼고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빼닮았군요.”

세 번째 팀은 나비가족.

엄마 아빠 나비는 가족들을 소개했습니다.

“작은 나비가 첫째, 번데기가 둘째, 애벌레가 셋째고요. 저 알이 막내랍니다.”

그런데 사회자가 이맛살을 찌푸리곤 이렇게 말하는 것 아니겠어요?

“쳇, 거짓말 마세요. 하나도 닮지 않았는데요.”

“진짜예요. 우리는 한가족이에요”

엄마 나비가 말했어요. 하지만 사회자는 계속 믿지 않았어요.

“어떻게 가족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어요. 닮은 데가 한 군데도 없잖아요”

이 때, 벌 가족이 거들었어요.

“우리 가족도 꼬마벌이 첫째, 번데기가 둘째, 애벌레가 셋째, 알이 막내라고요. ”

사회자는 그제서야 오해를 풀었고 나비 가족은 무대에서 멋진 춤을 추었습니다. 엄마 아빠 나비는 훨훨 날고, 첫째는 팔랑팔랑 날개짓을 하고, 둘째는 기웃기웃 기우뚱 거리고, 셋째를 꼼틀꼼틀 기어다니고, 막내는 데구르르 구르며 춤을 추었습니다. 신나고 멋진 춤이었어요.

이 동화엔 ‘곤충의 탈바꿈’에 관한 과학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 나비(혹은 벌)로 탈바꿈해가는 곤충의 세계를 알게 된다.

여기 실린 과학 동화는 모두 14편. 동식물을 주인공으로 해 동물의 특징, 식물의 씨앗, 계절과 나무, 날씨와 바람, 물의 순환, 색깔, 바퀴, 도르래 등의 과학 이야기로 아이들의 과학적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워 준다. 7명이 그린 색다른 분위기의 그림도 이 책의 매력.

□우리 아이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과학동화/최은규 글, 강덕선 외 그림/삼성출판사/128쪽, 95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