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달러화 이틀연속 급락...1119원 마감

  • 입력 2000년 9월 26일 16시 49분


달러화가 이틀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1110원대로 내려섰다.

2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개장초 주가하락 영향으로 전일종가보다 3원30전 높은 1125.50에 개장했으나 수급이 공급우위를 보이고 주가가 상승반전하면서 거래심리가 안정되자 4시11분 1117.90까지 급락한뒤 1119.10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수요는 외국인 주식순매도분(22일자) 커버수요가 1억달러정도 일어나는데 그친 반면, 업체 매물이 각 행당 5백만∼2천만달러 단위로 출회되고 일부 외은권을 통해 8천만달러규모의 단일 매도세가 가세되는 등 공급이 우위를 보였다.

전일 대규모 매도에 나섰던 역외세력들은 이날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매도우위를 고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삼성전자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지면서 주식시장을 추종하던 외환시장이 수급에 따른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다"면서 "9월 무역흑자가 15억달러에 이를 것이고 포철 DR발행분 및 기타 외국인의 직접투자자금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 1천억원정도의 외국인 주식순매도는 철저히 무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대우차가 비록 헐값이더라도 다시 해외매각된다면 외국인이 더이상 한국의 구조조정에 대해 시비를 걸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나 그동안 환율급등을 야기시켰던 악재들이 상당히 희석됐기 때문에 환율추가하락이 예상되며 원화절상을 막기 위해 당국이 다시 작업에 나서야하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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